[QnA] 나는 다 극복하고 살았는데 아이는 왜 이 정도도 이겨내지 못할까요

  • 이미형
  • 2018-05-31 15:24
  • 조회 67194
   

Q 10. 나는 다 극복하고 살았는데 아이는 왜 이 정도도 이겨내지 못할까요

 

 

 

A 상담에서 이 질문은 생각보다 많이 듣습니다. 대체로 성공한 부모님이 많

이 하며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여러 이유로 부모 곁을 떠나 혼자서 친척 집을 전전하며

천덕꾸러기로 생활하면서도 지금의 경제적 안정을 이룬 분이나, 고등학

교도 변변히 졸업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사업을 일군 분의 눈에는 자녀의

어려움은 배부른 투정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녀를 더 혹독하

고 강하게 키우려고 채찍질을 합니다.

부모님 세대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태도는 지금의 청소년

기를 겪고 있는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

다. 부모님의 이런 말은 자녀에게 자신은 부모보다 못하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또 한편으로 부모에게 죄책감도 느낍니다. 자녀에게 죄책감을 주

고 자존감을 낮추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양육입니다.

자녀가 아주 작은 어려움도 극복하지 못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양육

입니다. ‘나도 했으니 너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보다 자녀가 할 수 있게 격

려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