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 나름대로 잘해주는데, 아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 이미형
  • 2018-05-31 15:22
  • 조회 67095
   

Q 7. 나름대로 잘해주는데, 아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A 부모님은 종종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합니다. 자녀의 기

분을 풀려고 좋은 음식점에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선

물을 사주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자녀와 어긋나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제

가 부모님과 자녀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면 부모님 말씀도 이해가 되고

또 자녀의 말도 타당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어긋남은 오랜 시간 서로에게

생긴 불신과 마음에 쌓인 감정적 찌꺼기로 인한 오해 등에 의해 발생합니

다. 이런 불신과 오해는 오랜 시간 노력해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습관처럼 툭 던지는 한마디나 배려 없는 사소한 행동 등 사소한 것에 의해

청소년 자녀의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이것은 대부분의 부모님이 자녀에게 행하는 습관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악감정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무

시한다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이러한 말과 행동은 서

로 대화를 통해 조금씩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수년 동안 무기력에 빠져 있거나 폭발적인 감정 변화로 내원하는 자녀

의 부모님은 자녀의 정서적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기에 자녀에게 매

사 조심스럽게 대합니다. 그러면서도 자녀와의 관계에서 이렇게까지 해

야 하는지 의구심을 갖습니다. 만약 정상적인 자녀와의 관계라면 자녀에

게 너무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나치고 적절한 양육 태도가

아닙니다.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자녀에게는 필요한 부모의 태도

입니다. 마치 가벼운 감기에는 전혀 필요치 않지만 감기가 폐렴이 되면

강한 항생제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